8/7/2024

"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가르치시고 내 원수를 생각하셔서 평탄한 길로 나를 인도하소서 내 생명을 내 대적에게 맡기지 마소서 위증자와 악을 토하는 자가 일어나 나를 치려 함이니이다" (시 27:11-12)

한적한 곳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일상을 벗어나 좀 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기왕이면 주변 자연이 아름다우면 더 좋겠지요. 얽힌 생각이 시원하게 정리되고, 감정도 차분하게 가라앉고, 뭔가 새로운 의욕이 생긴다면 최고입니다. 하지만 만일 한적한 곳에서 마냥 지내야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그렇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이 한적한 곳이 오히려 고독하고, 무료하고, 우울한 장소가 될 수가 있습니다. 한적한 곳은 역시 돌아갈 복잡하고 치열한 일상이 있을 때 더 소중합니다. 골방이나 조용한 곳이 주님을 깊이 만나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윗에게는 성소가, 또다른 사람에게는 기도원이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상 속에서는 주님을 깊이 만나지 못합니까? 그런 법은 없습니다. 오히려 일상 속에서 만나는 주님이 훨씬 더 생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시편에서 다윗은 성소에서 주님과 함께 있기를 얼마나 사모하고 있습니까? 하지만 이것이 성소라는 공간 속에서만 지내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윗이 바라는 것은 주님과의 깊은 교제 자체입니다. 다윗이 지금 간구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자신에게 주님의 도를 가르쳐 달라는 것입니다. 여기 '도'라는 말에는 길을 걷는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지금 다윗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신비한 것을 체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떻게 길을 걸어야할지를 아는 것입니다. 지금 그가 걷는 길에는 그의 목숨을 노리는 원수가 있습니다. 조금만 빈틈을 보여도 원수는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달려들겁니다. 거짓증거와 악을 독화살처럼 쏟아내어 다윗을 망가뜨리려고 작정하고 있습니다. 다윗에게 지금 평탄한 길을 찾아 가는 것이 얼마나 절박합니까? 그는 어떻게 죽고사는 이 상황을 뚫고 나갈 수 있을까요? 여기서 '평탄한 길'은 아무 문제없는 평안한 길은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오히려 이 길은 '바른 길'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주님 곁에 있다는 것은 자주 이런 모습입니다. 바로 아슬아슬한 가운데 바른 길 찾아가는 것입니다. 이 하루는 어떻게 살아야겠습니까? 무엇보다 먼저 주님 가까이에 머물기 바랍니다. 거기서 주님께 도를 배워 바른 길 찾아가기 바랍니다. 주님, 오늘 당신과 함께 있게 해주십시오. 저희에게 당신의 도를 가르쳐주십시오. 오늘 바른 길 찾아 걸어가게 해주십시오.

<오늘의 성경읽기 렘 19-21장>